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등 당 대표 후보 세 명은 ‘정권 재창출’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이끌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문 정부 계승·보완·발전시키겠다”

기호 1번의 이낙연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저는 국무총리로)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에서 도왔다”면서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당에서 돕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는 정권 재창출로 완성된다. 기필코 정권을 재창출해서 문재인정부를 계승,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사흘 뒤면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국회는 연말까지 넉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그 넉 달은 평시의 넉 달이 아니다. 국난을 늦기 전에 극복하느냐, 아니냐가 걸린 넉 달이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넉 달”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조기 통제 ▲경제·사회적 약자 보호 및 사회안전망 확충 ▲권력기관 쇄신 등 개혁입법 완수 ▲국가균형발전 정치적 합의 등의 과제를 열거한 뒤 “그런 일을 제대로 하도록 내가 당의 중심에 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한 “정부와의 관계에서 당의 역할을 키우겠다. 정부의 정책에 국민의 요구가 더 정확히 반영되도록 당 정책위를 확대, 강화하겠다”며 “특히 청와대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뵙고 국민과 당의 의견을 전해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자. 문재인정부를 성공시키자. 민주당을 발전시키자. 정권을 재창출하자. 그 길을 모두 함께 가자”고 했다.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임에 따라 사전 촬영분으로 정견발표를 했다.

◇김부겸 "혁신 목표는 전국정당…대한민국 제대로 바꿔보자"
김부겸 후보는 "우리 민주당의 혁신 목표는 전국정당, 책임정당, 포용정당"이라며 "당 혁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대 정견발표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깊이 고민했다. ’좋은 정당’은 어떤 정당일까.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면, 노무현 대통령님이라면 지금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그 결과 좋은 정당은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전국정당’이었다”며 “이 시대의 좋은 정당은 개헌과 권력기관 개혁, 행정수도 이전을 완수하는 ’책임정당’입니다. 사회적 약자와 정치적 소외층을 끌어안는 ’포용정당’이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극복 이후 민주당이 지향해야할 가치와 시대적 역할을 크게 ▲양극화 해소 ▲복지 강화 ▲국민 안전 ▲남북 평화 등 4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또 “감히 주장한다. 이제 이러한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가치로 승화시킬 때가 왔다”며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주셨다. 왜 주셨겠나. 이제 대한민국의 기준을 한 차원 높여달라는 뜻이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구적이고, 퇴행적인 강경 보수의 목소리만 외치는 세력에게는 더 기대할 것이 없다, 그러니 너희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수준을 한 번 확 끌어 올려봐라. 그러려면 힘이 필요할 테니,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준다. 자, 이 힘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꿔봐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민주당의 가치를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며 “그 책임을 다하여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더 이상 진짜 싸움 미룰 수 없어…강한 정당 만들겠다"

박주민 후보는 “강한 정당을 통해 국민의 개혁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자”며 “권력기관 개혁, 언론개혁, 일하는 국회 만들기 등을 통해 개혁과제를 수행하자”고 했다.

박 후보는 “개혁을 하다 보면 공격과 저항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당원 300만 명이 한 명당 10명씩 설득할 수 있다면 3000만 명 설득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해 강한 정당을 만들자”며 “당은 사람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당원이 뭉칠 수록 강한 정당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들의 권리가 강화돼야 하고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며 “당을 온전히 당원에게 돌려드리는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당원 여러분은 왜 민주당원이 됐냐”며 “세상 살기에 유리해서라고 답할 분은 없을 것이다. 사회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책임감에 민주당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과 희생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라고 할 만큼 이 세상을 좋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멈춰설 만큼 세상이 좋아졌냐”며 “아니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할일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최근 어떤 교수님이 우리당을 차갑게 평가했다. ’민주당은 부패하고 무능력한 야당과만 싸웠을 뿐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짜 싸움은 제대로 임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뼈 아프게 다가오는 비판이다. 더 이상 진짜 싸움을 미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시대를 교체하는 진짜 싸움을 하고 싶다”며 “국민이 176석을 준 의미는 검찰개혁 등 당면한 개혁과제 완수를 넘어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과제를 해결하면서 청사진을 보여주는 진짜 싸움을 하라고 이런 의석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300만 당원과 국민이 함께 가는 우리당을 통해 시대 교체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어떤 때보다 정치가 필요한 때, 민주당이 땀과 눈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내야 할 때 제게 그런 기회를 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