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까지 인천광역시에서 6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26명이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에서 확진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인천에서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이 교회 신도와 접촉해 확산됐다고 인천시가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이날 북구 성림침례교회에서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 역시 이날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는 "성림침례교회 신도 1명이 서울 광화문집회를 다녀와 예배에 참석하면서 코로나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3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일일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인천과 광주 외에도 일일 확진자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도시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문제도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570개 코로나 환자 병상 가운데 96.7%(551개)가 차면서 27일부터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환자들을 음압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지 않고 자택에 대기시킨 채 의료진이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홈케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16명의 확진자가 자택 대기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의료 공백, 의료 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현장 취재한 언론사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의원 13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국회는 27일 본관과 의원회관, 기자실이 있는 소통관 건물을 폐쇄하기로 했다. 국회는 지난 2월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본관과 의원회관을 폐쇄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