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망사마스크'를 착용한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경심 동양대 교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층 간 ‘망사 마스크’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발단은 통합당 지도부가 지난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 정은경 본부장을 만날 때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옆에 앉은 김미애 비대위원이 검은색 ‘망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 비대위원 사진이 보도된 기사에 “망사 마스크 쓰고 침 튀면 정 본부장은 어떡하냐” “제대로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쓰라” “이 와중에 멋을 부리느냐” 등 댓글을 달았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자신이 착용했던 마스크 포장지를 올리기도 했다. 포장지엔 ‘0.44㎛ 크기의 초미세입자 97.1% 효율’ 문구도 있었다.

그러자 통합당 지지자들은 최근 재판에 출석한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역시 흰색 ‘망사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흰색 망사 마스크를 썼다. 지난달 정 교수 역시 공판에서 같은 제품으로 추정되는 마스크를 썼다. 야당 지지자들은 “조국도 쓴 망사 마스크를 왜 야당 비대위원이 쓰면 안 되느냐” “민주당은 마스크조차 내로남불이냐”고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망사 마스크’ 중 ‘비말 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김미애 비대위원이나 조국 전 장관, 정경심 교수가 착용한 제품이 국내 제품이라면 ‘비말 차단’ 기능이 없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식약처는 “KF94, KF-AD 등 식약청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