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97명 나와 신천지 대구 사태 당시인 3월 6일 이후 169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최근 2주간 확진자 5명 중 1명꼴로 나왔다. 이처럼 대규모 감염 확산이 우려되자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을 10인 이상 실내·외 모임과 등교 수업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이번 한 주간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 당국으로서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1주가 마지노선이자 중대 기로"라고 했다. 또 "수도권에 3단계를 적용할지, 아니면 전국적으로 3단계를 적용할지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공공기관의 재택근무를 50% 이상으로 하고 민간 기업은 이를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텅 빈 KTX - 23일 서울역을 출발하는 부산행 KTX 열차의 객실 좌석이 대부분 비어 있다. 지난 22일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정부가 지난 6월 28일 밝힌 3단계 거리 두기 요건은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명을 넘고 전날보다 확진자가 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doubling)'이 일주일간 두 차례 이상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 2주간(9~22일) 나온 신규 확진자는 2625명으로 하루 평균 18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더블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거리 두기 요건은 참조 지표"라며 "그 기준을 충족했다고 (3단계로) 반드시 가야 하거나, 충족을 못 했다고 해서 가지 않거나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이날까지 841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전국 집단 시설 21곳에서 112명의 2차 감염 사례도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방문한 168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중증·위중 환자는 30명으로 전날보다 5명 늘어 방역 당국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추가 병상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23일 밝혔다. 음식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 12일까지 계도 기간을 가진 뒤 10월 13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다가 적발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