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주식 거래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4배로 급성장했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사고판 거래 대금은 약 90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3억달러) 대비 304% 폭증했다. 작년 말까지 50억달러에 못 미쳤던 월간 해외주식 거래 대금은 올해 3월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193억5100만달러까지 거래 대금이 치솟았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은 미국의 대표적인 성장주들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애플이었다. 무려 4억4692만달러(약 53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어서 테슬라(2억8593만달러), 아마존(1억311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559만달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2919만달러)이 2위부터 5위까지 랭크됐다. 범위를 올해 전체로 확대할 경우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였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가 최근 자사 주식을 액면분할 하겠다고 발표한 후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주식을 액면분할 할 경우 1주당 가격이 내려가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더욱 쉬워져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중국과 홍콩 주식으로도 관심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상위 50개 종목 중 중국과 홍콩에 상장된 주식은 15개로 전체의 30%에 달했다. 지난 6월까지는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4개(8%)를 빼곤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핑안보험, 항서제약 등 헬스케어·바이오 종목 위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