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전세계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震央)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워터파크에서 '풀 파티'가 열려 수천명이 몰렸다.

AFP통신이 영상으로 찍은 우한 마야비치 워터파크의 파티 현장에서는 수천명의 인파가 물 속에서 다닥다닥 붙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파티를 진행하는 DJ는 물론 수영장 속 사람들도 마스크는 전혀 쓰지 않았다. 발판에 엔진을 달아 사람이 돌고래처럼 하늘로 솟구칠 수 있는 '플라이보드'를 탄 사람이 불꽃 쇼를 선보였고, 사람들은 이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29만4237명 늘었다고 발표한 날이다. 이는 WHO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전세계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렇듯 아직 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상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보고된 우한의 야외 워터파크에서는 풀 파티가 한창인 것이다. 이 워터파크는 지난 6월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이 해제되자 재개장했다. 여성 고객은 입장료의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펼치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이곳뿐만 아니라 후베이성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지 400곳의 입장료를 할인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2명 발생했는데 모두 역유입 사례로 본토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유명 온라인 여행사 취날망은 지난달 국내 여행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9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전한 바 있다.

영국 더선은 "워터파크 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창궐한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에 대해 잊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글로벌뉴스는 "우한은 76일간의 엄격한 봉쇄 조치 이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현황을 실시간 집계하는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8일(한국 시각) 기준 전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204만9400명을, 사망자 수는 77만74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