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높은 변종 코로나가 발견됐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말레이시아 의학연구소가 시바강가 등 바이러스 집중 발병 지역 두 곳에서 4건의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변종은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무용하거나 효과가 낮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새로 발견된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D614G'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부분 단백질에 있는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달 인도·필리핀 등지에서 말레이시아로 돌아온 사람들에게서 발견됐다고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16일까지 920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12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 출현이 처음은 아니다. 전파 속도가 빠른 돌연변이인 'G614'가 미국과 유럽에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를 거의 대체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달 과학저널 셀(Cell)에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영국에서 입원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변종인 G614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상태가 더 악화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