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교회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주말 새(15~16일) 수도권에서 최소 3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의 코로나 검사를 위한 외부 선별진료소 앞에서 한 시민이 아이를 안고 토닥이고 있다.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사흘 사이 72명(13일), 145명(14일), 245명(15일) 등으로 연일 폭증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16일 0시부터 서울·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실내 50인 이상 모임·행사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15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24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6일에도 수도권에서 오후 6시 기준 1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말에 나온 수도권 확진자 10명 중 7명(254명)이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 6곳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경기 주민들은 가급적 2주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수도권 교회발 감염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2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닷새간 249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은 강원과 충남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발 감염 확산으로 지난 15일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279명으로 지난 3월 7일(366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는 16일부터 서울과 경기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 자제' '프로야구 등 프로스포츠 무관중 경기' 등의 방역 조치가 취해진다. 부산도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17일부터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배포했던 숙박·여행·공연 등 6대 소비할인권 배포·사용 시기를 미뤘고, 외식 활성화 캠페인은 잠정 중단했다. 정부는 또 16일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경기 용인·양평 일부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등교 수업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