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핵시설인 영변 핵단지 일부가 홍수 피해로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핵 전문가인 전성훈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만약 (원자로의) 냉각 계통이 피해를 봤다면 최악의 경우 방사능 유출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영변 핵시설이 손상된 게 사실이라면 북한의 대미 협상용 '핵 카드'의 가치도 크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8노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보면 구룡강 수위가 지난달 22일 사진과 비교해 급격히 높아졌다"며 상당한 홍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홍수에 대비해 영변 핵시설 주변을 흐르는 구룡강 제방을 계속 보수해왔지만, 이번 홍수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냉각수 공급을 위해 건설한 보(洑)와 냉각수 공급 펌프 시설이 설치된 건물이 물에 잠긴 사진도 공개했다. 또 구룡강이 범람해 핵시설 가동을 위한 전력망, 냉각수 공급 파이프라인 등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 영향을 받을 시설로 5MW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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