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사우스다코타주(州) 러시모어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을 추가로 새기는 절차를 백악관이 현지 주지사실에 문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러시모어산은 연방 국립공원이라 주 정부에 문의할 필요가 없다”면서 부인했다.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실에 연락에 ‘러시모어산에 다른 대통령들을 추가하는 절차’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이는 공화당 관계자를 통해 신문에 보도됐다.
1941년 새겨진 이 조각상은 러시모어 산의 봉우리에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전직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새긴 것이다. 이들은 미국을 빛낸 대표적 대통령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의 얼굴을 이곳에 추가하고 싶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2018년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놈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러시모어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당시 놈은 농담인 줄 알고 웃었지만, “트럼프는 웃지 않고 진지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또 지난달 독립기념일 기념 행사차 사우스다코타를 방문해서도 “우리의 선조와 우리의 자유에 대한 불멸의 헌사로서 영원히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모어산 조각상이 환경 파괴적이라는 등의 비판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러시모어산은 주 정부 산하가 아닌 연방 국립공원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