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 목사(오른쪽)

환경운동가이자 목사인 최병성씨가 8일 영남권의 낙동강 보가 수해에 붕괴되기를 기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최씨는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농경지와 마을이 침수됐다는 내용의 기사와 사진을 공유했다.

8일 오후 전북 남원시 섬진강 제방이 붕괴돼 귀석리 마을 주민 190여명이 대피했고, 주변 농경지와 마을 70여 가구가 침수됐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공유하며 최 목사는 “예혀 끔찍하네요. 섬진강 제방이 아니라 낙똥(동)강 보를 무너트려 주지…”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최씨의 발언이 지역 혐오 발언이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호남 사람들은 경상도 사람들이 죽길 바라나 보네”라고 적었다. “경남 거주민입니다만, 저희더러 물에 잠겨 죽으라는 말입니까?” 같은 댓글도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4대강) 정비 (사업) 안 한 섬진강이 난리 나니, 이젠 낙동강 보가 망가졌어야 한다고?”라고 했다. ‘악마 목사’ 등의 글도 있었다.

최씨는 그간 4대강 사업을 반대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으며, 반일(反日) 운동이 한창이던 작년 8월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산 석탄재 수입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낙동강 제방이 무너져 홍수가 나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보와 제방의 차이조차 구분 못하는 단세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는 홍수를 막아주는 기능이 아니라 홍수를 조장하는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보가 없어져도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