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집중호우가 엿새째 이어진 6일 오전 강원 춘천의 북한강 의암댐에서 선박 3척이 전복해 승선한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다른 1명은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또 다른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날 전복 사고는 오전 11시 30분쯤 의암호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한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으려던 경찰정과 행정선, 고무보트가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 설치된 표류 방지용 와이어에 걸리며 발생했다. 당시 경찰정엔 이모(56) 경위와 이모(30) 춘천시청 주무관 등 2명, 행정선엔 안모(60)씨 등 시청 기간제 근로자 5명, 고무보트엔 민간 업체 직원 김모(48)씨가 타고 있었다. 배가 뒤집히자 안씨는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곽모(69)·이모(59)씨 등 7명은 물살에 휩쓸렸다. 이 중 곽씨는 낮 12시 30분쯤 사고 지점에서 13㎞가량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민간 수상레저업체에 의해 구조됐다. 이어 오후 1시 4분쯤 20㎞가량 떨어진 경기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이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관계 당국은 남은 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7일 오전 일출 이후 재개할 방침이다.

물에 잠긴 한강공원 - 6일 서울 한강대교 위에서 시민들이 물에 잠긴 한강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날 오전 한강대교에는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에 한강이 범람하며 일부 구간에서 종일 차량 통제가 이뤄져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계속된 집중호우와 더불어 소양강댐 등 상류 지역의 댐 수문 개방이 영향을 미치면서 서울 한강 본류에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주요 간선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의암댐 사고를 제외하고 이번 폭우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1648명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7일부터 8일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전북,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