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일 온라인으로 공개한 하반기 신제품. 위 사진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울트라와 무선이어폰인 갤럭시버즈라이브,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3. 아래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신제품 5종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4% 축소됐다.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9% 급감한 5420만대에 그쳤다. 5480만대를 판 중국 화웨이에 1위 자리도 내줬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뺏긴 데 이어 4분기엔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애플은 올 2분기 중저가폰인 '아이폰SE'가 흥행하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7% 늘었다. 10월쯤에는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신제품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폴드2, 갤럭시버즈라이브(무선이어폰), 갤럭시워치3(스마트워치), 갤럭시탭S7 등 5종이다. 전략 스마트폰부터 폴더블폰, 웨어러블 기기 등 삼성전자 무선 제품 전 라인업 신제품을 들고나온 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노트20을 중심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로 소비자들이 더욱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갤럭시노트20이다. 삼성은 작년에 이어 갤노트 시리즈를 노트20(화면 6.7인치)과 노트20울트라(6.9인치) 등 2종류로 출시했다. 울트라엔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노트20엔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달렸다. S펜 반응 속도도 빨라졌고, S펜 조작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등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도 이목을 끌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6.2인치, 내부는 7.6인치로 화면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 최초로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라이브와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워치3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사전 녹화한 동영상과 생중계를 합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 아티스트 '칼리드', 게이머 '미스' 등이 영상으로 등장했다.

오프라인 공개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자와 디자이너들도 영상을 통해 삼성의 기술력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