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1노조)과 KBS공영노조가 KBS ‘검·언유착 오보’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양승동 사장 등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KBS 노동조합·공영노조와 언론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각계 단체와의 협의 끝에 진상조사위원회를 1차로 구성한다.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3일 밝혔다.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참여하지 않았다.
진상조사공동위원장은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가, 집행위원장은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맡는다.
진상위는 오는 5일 서울중앙지검에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관련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KBS 이사회의 사장 해임 결의안 등을 요구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언론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국경없는 기자회’에도 KBS 사태의 경위를 전달해 공동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KBS 감사실과 감사원에도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진상조사위원도 지속해서 확대 위촉할 예정이다.
앞서 ‘KBS뉴스9’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스모킹건은 이동재-한동훈 녹취’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하며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총선 관련 대화를 하면서 신라젠 의혹 제기를 공모했다는 오보를 냈다.
그러나 다음날 공개된 녹취록 내용이 보도 내용과 달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KBS 기자에게 잘못된 수사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KBS판 검·언유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KBS는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게이트키핑 과정에서의 실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