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모임 (게시판) 폐쇄 요청합니다.’
29일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이런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각 주제별로 관심있는 네티즌들이 글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소모임 게시판이 있는데, ‘내집마련당’이라는 부동산 게시판을 없애자는 것이다. 게시판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는 이유였다. 작성자는 ‘일베’ 회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신규글 작성과 댓글을 중지시켜 주길 바란다”고 썼다. 이 게시물은 작성된지 4시간 만에 2만9000여 명이 봤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댓글엔 ‘일베로 가라’는 등의 공격성 댓글이 달렸다.
맘카페 등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6·17 부동산대책’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 게시물 작성자에게 ‘경고’ 조치를 주거나 아예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부동산 대책 관련 비판 글을 올렸다가 맘카페에서 ‘강퇴(강제 탈퇴)’ 당했다는 사람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인 ‘부동산 스터디’에 지난달 17일 글을 올리고 “일산 사람인데, (대책 관련해) 일산 맘카페에 ‘반성하자’, ‘민주당 싫다’는 글을 올렸다가 강퇴됐다”고 썼다.
이런 일은 현 정부 들어 여러 번 있었다. 작년 9월 11월 만들어진 회원수 2000여 명의 ‘온라인 카페 강퇴, 활정 피해자들 모임’ 카페는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다가 활동 금지를 당한 사람들이 만든 곳이다. 이곳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해 강퇴 당한 사람들이 모여 글을 올리는 게시판도 있다.
이들은 지난 28일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 ‘문재인을 파면한다’는 문구가 올라오자, “댓글 알바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한 작성자는 ‘클리앙’에 실검 챌린지 문구 공지사항이 적혀 있는 부동산 카페 게시물을 올리며 “누군가 잘 정리해서 (지침을) 내려주는 것”이라며 “일반인들은 이렇게 작업을 안 하지 않느냐”고 썼다. 이 게시물에도 ‘포털이 이런 카페를 찍어 눌러야 하는 것 아니냐’ ‘돈 받고 하는 놈들’이라는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