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24일 하루에 나온 국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세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 293명 중에 유증상자가 최종 89명으로 파악됐다"며 "24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된 사람이 100명을 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24일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에 첫 세 자릿수 확진이 된다.
◇정부서울청사서도 확진자 나와
이날 오전 공군 공중급유기를 타고 귀국한 이라크 건설 근로자 중 실제로 몇 명이 확진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앞서 지난 14일 전세기로 귀국한 이라크 건설 현장 근로자 105명 가운데 4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귀국한 유증상 근로자 89명 대부분은 물론 무증상자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직원이 코로나로 확진된 것은 처음이다. 이 직원은 발열과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어 23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었다. 서울청사관리본부는 본관 3층 전체를 일시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진행했다.
◇러시아 어선서 32명 무더기 확진
이날 부산항 북항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에서는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배는 지난 8일 입항 당시 승선 검역이 이뤄졌지만 의심 증상을 보인 선원이 없어 추가 조치는 없었다. 그러나 이 배를 수리하러 수차례 탑승했던 국내 수리업체 직원이 23일 확진되면서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집단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경기 포천시 8사단 예하 부대 관련 집단감염은 이날 21명으로 늘어났다. 8사단 예하 부대 확진자와 지난 19일 군대 내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봤던 인근 부대 병사 4명이 이날 추가 확진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예배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고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