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駐韓) 미군 감축·철수 추진설에 대해 미국 조야가 연일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20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VOA)에 "우리는 4년 전보다 북한의 핵무기와 중국의 공격성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며 "(트럼프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미국의 이익을 버릴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아미 베라 하원 동아태·비확산소위원회 위원장은 트위터에 "(주한 미군 철수는)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의회에서 강력하고도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우리와 한국 간 파트너십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줄 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지켜준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그린 하원의원도 "우리는 그들(한국)이 필요하고,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며 주한 미군 유지를 주장했다.
전직 군·외교 인사들도 주한 미군 철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한반도 상황은 주한 미군을 축소해야 하는 쪽으로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윌리엄 그렉슨 전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도 "전 세계 미군 재배치를 검토하는 것과 주한 미군 축소 검토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 대사도 이날 VOA에서 "(철수설은) 북한의 귀에는 음악처럼 들릴 것"이라며 "전략적 경쟁 상대인 중국과 동맹국인 일본에도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우려가 있다"고 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주한 미군 감축 문제를 11월 미국 대선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