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악수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움이 된다면 3차 미·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 객원앵커인 그레타 반 서스테렌과의 인터뷰에서 3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나는 당신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두가 전쟁을 할 것이라고 한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고 거듭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I would do it if I thought it was going to be helpful. Yeah)"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probably)"라면서 "나는 그(김정은)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해서 핵 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지켜봐야만 할 것"이라며 "알다시피 '딜리버리' 즉, 운반시스템과 기타 등등이 아직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라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엔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매우 진지한 논의를 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만 "지금 당장 우리는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고,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무도 잃지 않고,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으며, 그런 것에 나는 괜찮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끝내면서 "그나저나 그건 9000 마일이 떨어져 있다"고 말해, 미국과 북한의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는 북핵이 급하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