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發) 코로나 바이러스 연쇄 감염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27일 제기됐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가 관악·동작·노원·서초구에서 발생한 상황에서, 마포구·영등포구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A씨는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한국기업데이터 건물 내 지하 1층 사무실에서 지난 23~25일 근무했다.
A씨는 25일부터 잔기침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26일 영등포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관악구 주민으로, 보건당국은 왕성교회와 관련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청 측은 A씨의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에도 관악구 주민으로 여의도동 현대캐피탈빌딩에서 일하던 30대 남성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해당 건물 5층에서 23~24일 양일간 파견 근무를 했다. 24일부터 기침과 근육통 등을 호소해 25일 관악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확진자 모두 출퇴근 당시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했다. 이들이 인근 카페와 음식점 등을 이용했다고 가정한다면, 접촉자들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관악구에 따르면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가 27일 오후 기준 22명으로 집계됐다. 관악구 주민이 15명, 타 지역 확진자가 7명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교회 교인 1715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