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GDP (국내총생산)는 북한의 50배가 넘었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이 없다"며 "통일을 말하기 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6·25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60주년(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이겨내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킬 힘을 길렀다" "6·25에서 가슴에 담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참전용사의 딸이고 피란민의 아들"이라며 "(전쟁의 경험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잘살아보자는 근면함으로,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양하게 표출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귀환한 국군 참전용사 유해 147구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해 송환을 "영웅들의 귀환"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6·25 참전 22국 정상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를 막아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모든 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