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한 여중생이 동급생을 마구 때리고 협박하는 동영상까지 찍어 유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해 여중생이 단체 채팅방에 올린 폭행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유포됐고, 조롱성 댓글까지 달렸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지역의 한 SNS 커뮤니티에 여중생을 폭행하고 조롱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엔 전북 익산의 한 중학교 2학년 A양이 동급생 B양을 바닥에 눕혀 놓고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A양은 “죽고 싶지. 옷 벗겨 줄까. 싫지. 나도 싫어 XXX아”라고 말하며 B양의 팔과 뺨을 마구 때렸다.

전북지역 한 여중생이 동급생을 때리고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분가량 폭행을 이어가던 A양은 B양을 일으켜 세웠다. 동영상을 찍고 있던 A양의 친구 C양이 “잘 안 찍혀. 일으켜 세워”라고 말하면서다. 이어 A양은 “어디 부러뜨려 줄까. 모가지? 손가락? 골라 XXX야”라고 말하며 B양을 발로 수차례 폭행했다.

당초 이 동영상은 다수 학생들이 있는 단체채팅방에 올라왔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조롱성 댓글까지 담겨 SNS를 타고 급속도로 유포됐다. SNS 익명 게시판에 제보 글을 게시한 작성자는 “되풀이되는 학교 폭력, 아직도 대처는 미흡하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지난 21일 오후 2시 40분쯤 여중생 한명이 본인 이름을 거론했다며 다른 학생과 함께 또래 여중생을 끌고 다니며 폭행했다”고 적었다. 이어 “용서해달라며 울부짖는 피해 학생 모습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리고 넘어뜨리며 무차별 폭행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피해 학생에게 소주를 강제로 먹이고 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했다.

해당 학교는 곧바로 자체 학교폭력전담기구를 통한 조사에 나섰고 1차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했다. 또 A양에게 B양 접촉금지를 명령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B양은 심각한 정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피해 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고, 조만간 A양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