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대북 정책을 책임질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물망에 올랐지만 그는 즉각 “(난) 적임자도 아니고 생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도 “임 전 실장이 적임자”라면서 “다만 본인이 그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통일부 장관 후보 2~3명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김 장관의 사의 표명이 전날 북한의 예기치 않은 사무소 폭파 도발에 따른 것인 만큼 후임을 고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에선 작년 말부터 김 장관 교체 필요론이 제기됐다. 올 6~7월 외교안보라인 교체도 예고됐던터라 후보군은 이미 좁혀져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 1·2대 통일부 장관인 조명균·김연철이 통일부 관리·학자 출신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과감한 추진력을 가진 정치인에게 대북 정책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 주자는 이인영 의원이다. 그는 이른바 ‘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핵심 멤버로 20대 국회에서 마지막 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20대 국회 전후반기 모두 외통위에서 활동했으며 2018년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경쟁자는 임종석 전 실장이다. 전대협 의장으로서 1989년 임수경 밀입북 사건을 주도하는 등 북한과 인연이 깊은 임 전 실장은 정부의 대북 정책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는 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등에 깊이 관여했으며 김정은·여정 남매도 여러 차례 만났다. 그는 남북교류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에도 이달 초 취임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차기 통일부 장관설에 대해 아직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김 장관의 사의 표명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의 사의에 대해) 대통령이 금명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 사퇴를 계기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 안보 라인에 대한 개편도 이뤄질 수 있다. 야당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김 장관과 정의용 안보실장, 강 장관 등이 북한의 이상 조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