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은 7일 KIA와의 홈 경기 직후 “류지혁과 KIA 홍건희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불펜 평균자책점 6.73으로 10구단 중 9위인 두산은 불펜 투수를 영입했고, KIA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으로 내야 수비를 보강했다.
KIA는 이날 두산에 2대3으로 역전패당했다. 공수에서 실책이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경기 직후 류지혁―홍건희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공교롭게도 KIA는 내야 수비와 주루에서 약점을 여과 없이 노출한 경기를 마친 직후 이를 보완할만한 선수 영입을 알렸다.
포수 한승택과 유격수 박찬호는 팀이 2―1로 한 점 앞서던 6회말 1루 주자 정수빈을 런다운으로 잡을 기회를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루와 2루 사이에 놓인 정수빈을 겨냥해 포수 한승택이 박찬호에게 송구했지만 공이 다소 높았고, 박찬호는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글러브로 몇 번 튀긴 뒤 겨우 잡았다. 정수빈은 그 사이 1루로 귀루했다. 이 모습을 두고 해설진은 “저글링(juggling)을 했다”고 지적했다. 교체 투입된 3루수 장영석은 8회말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공격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3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황윤호는 5회초 무사 주자 1·2루 때 번트에 두 번 연속 실패했다. 특히 두 번째 시도할 때는 배트를 공에 맞추지 못해 헛스윙 판정이 됐고, 2루 주자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당했다. 황윤호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땅볼로 물러났다.
KIA는 경기 막판 추격 기회도 두 번의 주루사로 허무하게 날렸다. 둘 다 대주자였다.
최원준은 팀이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1·2루 한승택 타석에서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최원준은 포수의 송구에 2루로 귀루하기 위해 슬라이딩하려다 실수를 범해 넘어졌다. 결과는 아웃. 경기를 보던 시청자들은 최원준이 넘어진 자세를 보고 “전갈 같다”고 평했다.
김규성도 9회초 대주자로 나섰다가 아웃됐다. 유민상의 중견수 플라이 때 1루에서 2루로 태그업 했으나 중견수 정수빈의 송구가 더 빨랐다.
황윤호·장영석 등 내야수와 최원준·김규성 등 대주자 자원이 타격과 수비 모두 부진해 류지혁은 조만간 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섰는데,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었고 3루수, 2루수, 1루수를 모두 경험했다.
류지혁은 주루 능력과 센스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형 감독은 “출발할 때 추진력이 굉장히 좋아 투수 퀵 모션에 상관없이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류지혁은 지난해 18도루에 성공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 수 도루를 기록했다. 류지혁은 7일 경기에선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