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엑스코에서는 지난달 30일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신입사원 채용시험이 치러졌다. 이 채용시험에서는 무려 4150명이 응시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채용시험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속에서 대구 엑스코가 신입사원 채용시험 또는 자격시험의 시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의 전시컨벤션센터 중에서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곳은 엑스코가 유일하다.

대구 엑스코가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중에서 유일하게 시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험생들이 넓은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는 모습.

엑스코가 시험장으로 이용된 것은 지난 5월2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이 처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달말까지 12개의 채용시험이 치러졌다. 채용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9550여명이다. 지난달 치러진 시험 중에서 수험행이 1000명 이상인 시험이 4개나 될 정도로 시험장으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해 내고 있다.

또 앞으로도 8개의 채용시험이나 자격검정 시험이 예정돼 있다. 그중에서도 오는 13일 예정인 한국전력공사 채용시험, 14일 예정인 대구환경공단 채용시험, 21일 예정인 한국남동발전 채용시험에서는 각각 3000명, 3000명, 1700명이 응시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수험생이 찾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엑스코에서 대규모 시험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안전한 시험을 치르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일부 채용시험이 야외에서 치러지면서 시험지가 바람에 날려 이를 줍는 수험생의 안쓰러운 모습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엑스코와 같이 실내에서 시험을 치를 경우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은 전혀 발생할 수 없다고 한다. 엑스코는 17m의 높은 층고, 급속환기 공조시스템, 일반 학교 고사장에 비해 6배나 더 많은 공간 등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고사장 내에서의 거리두기도 철저하다. 고사장 내 책상은 정부가 마련한 시험 방역 관리 안내 지침에 명시된 응시자간 거리 2m보다도 더 먼 3m 간격으로 해놓았다. 응시자간의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사후대책도 확실하게 하고 있다. 시험장의 좌석배치표 확인과 전시장내 고해상도 CCTV를 통해 유사시 사후 접촉자 역학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야외광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거리두기 효과가 있어 안전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엑스코측은 “코로나 생활방역 대책 자체 매뉴얼에 따라 수험생은 발열체크, 손 소독, 장갑배부, 열화상 카메라 통과, 에어커튼 통과 등 다양한 단계를 지나 고사장에 입실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엑스코가 이 같은 채용시험을 위한 대관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한 책걸상 임대, 방역을 위한 아르바이트 인원 채용과 공조시스템 가동 등으로 대관비에 버금가는 비용이 지출된다고 한다. 특히 사회공헌 차원에서 평소 대관비의 절반 정도에 대관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수익은 날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는 “수험생이 몇 년 동안 전력투구해서 시험을 치르는 데 바깥에서 시험을 치르면서 낭패를 당하는 것을 보고 우리 엑스코가 큰 무리가 없으면 시험을 위한 대관을 통해 안전하고도 좋은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채용시험 등을 위한 대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한 대규모 행사가 그동안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엑스코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영남권 최대 규모의 임신 출산·유아 교육 관련 전문전시회인 ‘제28회 대구베이비&키즈페어’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10대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7월15일부터 17일까지 여는 등 전시회 등을 서서히 가동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