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직)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 뒤 11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윤 당선자는 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미리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그 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윤 당선자는 별다른 표정 없이 시선을 아래에 둔 째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윤 당선자는 이어서 기자회견장 바깥에 마련된 질의응답 장소로 이동했다. 윤 당선자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겠느냐’ ‘이용수 할머니의 국회의원 출마를 말린 이유가 무엇이냐’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질문에 20여분간 답하면서 웃음을 보였다.
윤 당선자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내내 많은 땀을 흘렸다. 일부 언론은 ‘윤 당선자가 눈물을 보였다’고 오인하기도 했다.
윤 당선자 곁에 있던 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윤 당선자가 처음 국회를 찾은 상황인데 땀도 많이 흘리고 있고 계속 질문을 받기 힘들다”며 질의응답을 중지시키고 윤 당선자를 퇴장시켰다. 국회 경위들이 윤 당선자를 둘러싸고 윤 당선자가 나가는 길을 지켰다. 열하루를 기다린 기자회견은 40여분 만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