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원 태백시의 장윤실 작가 부부가 만든 '태백 평화의 소녀상'이 발 일부만 남겨놓고 넝마로 가려져있다. 한복 저고리 차림의 소녀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었지만, 김운성 작가 부부가 "저작권법을 위반했으니 소녀상을 폐기 처분하라"고 요구하면서 소녀상을 볼 수 없도록 넝마로 감쌌고 제막식도 무기 연기했다.

◇태백 소녀상에 헌이불 씌운 ‘문자 한통’

강원도 태백시 태백문화예술회관 시계탑 앞 보행로에는 가로·세로·높이 각 3m짜리 파란 천막이 서 있습니다. 이 천막 안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像)'(이하 소녀상)이 있습니다. 지난 22일까지는 천막 없이 넝마에 둘둘 말리고 발 부위는 목장갑이 끼워져 있었는데, "흉하다"는 지적에 태백시가 천막을 쳤습니다. 이 소녀상을 만든 장윤실 작가는 "녹여 없애야 할 처지"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2011년 최초로 소녀상을 세운 김운성·김서경 작가 측에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문자를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기사 보기 ▶bit.ly/2ZHTZi3)

지난 20일 강원 태백시의 장윤실 작가 부부가 만든 '태백 평화의 소녀상'이 발 일부만 남겨놓고 넝마로 가려져있다. 한복 저고리 차림의 소녀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었지만(오른쪽 사진), 김운성 작가 부부가 "저작권법을 위반했으니 소녀상을 폐기 처분하라"고 요구하면서 소녀상을 볼 수 없도록 넝마로 감쌌고 제막식도 무기 연기했다.

이런 일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발생해왔다고 합니다. 광주 서구 소녀상을 만든 고근호 작가도 2017년 8월 제막식을 앞두고 김운성 작가로부터 ‘저작권 침해’라는 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 작가는 “광주 남구, 동구, 북구, 광산구 등 소녀상을 만든 작가 5명이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 작가 부부가 그간 소녀상으로 올린 매출은 31억여원으로 추산됩니다. 정의연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외에 설치된 소녀상 140여개 가운데 최소 95개가 김 작가 부부 작품이었습니다. 김운성 작가는 2016년 이래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 소녀상으로 번 돈 중 일부를 정의연에 기부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김 작가 부부는 2018년엔 6870만원의 금품을 정의연에 출연했습니다. 다른 해에는 후원 기록이 없었습니다.

김운성 작가는 본지 입장 표명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해찬 “굴복 말라”… 여당, 윤미향 구하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어제 ‘위안부 성금 유용’ 등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에 대해 “신상 털기 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21대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넥타이를 풀고 있다.


이 대표는 "(윤 당선자가) 30년 시민단체 운동을 하면서 잘못이나 부족함, 허술한 점도 있을지 모른다"며 "그렇다고 해도 30년 활동이 정쟁 구실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와 극우파의 악용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또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 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기사 보기 ▶bit.ly/3gsDEDR)

왜 역공 나섰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역공(逆攻)에 나선 것은 '더 이상 밀리면 진보·좌파 진영 전체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번 사태의 성격을 좌우 진영 싸움으로 바꾸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윤 당선자에 대한 진보·좌파 진영 내 동료 의식이 작용했다' '여권과 정치적 연대감을 유지해온 정의연 활동의 정당성이 훼손될 경우 현 정권의 '반일(反日) 전선'까지 흔들릴 수 있다' 등 분석도 있습니다. (기사 보기 ▶bit.ly/3dlyGHb)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靑비서관의 부인

청와대와 여당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감싸기는 정의연 관련 인물들이 여권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핵심 간부인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정구철(57)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아내인 것으로 27일 알려졌습니다. 정 비서관은 최근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를 두고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 비서관은 "(사의 표명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주요 인물과 출신 인사


이외에 노무현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인 지은희 전 장관은 정대협 기획위원장을 거쳐 1998년부터 정대협 공동대표를 지냈습니다. 이미경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은 1990년대 초부터 정대협에서 활동하며 홍보위원장 등을 지낸 뒤 1996년 15대 국회의원(통합민주당 전국구)을 시작으로 내리 5선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균형인사비서관으로 2년간 일했던 신미숙 전 비서관도 정대협 실행이사 출신입니다. (기사 보기 ▶bit.ly/2ZPGY5Q)

◇“윤미향 당선자 사퇴해야” 70%

윤 당선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 날인 26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4.4%포인트) 결과,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70.4% 였습니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20.4%였습니다. (기사 보기 ▶bit.ly/3eCtvmr)

◇1600명 근무하는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도 감염

온라인 배송업체 쿠팡의 경기 부천 물류센터 집단 감염이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로까지 번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어제(27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부천의 유베이스 콜센터 직원은 주말인 지난 23~24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후 감염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콜센터 직원은 1600명으로 16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에이스콜센터 직원(207명)의 8배 규모입니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한편, 어제 쿠팡의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하루 동안 49명이 급증해 총 6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마켓컬리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에서도 이날 일용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물류센터 일부가 폐쇄됐습니다.

(기사 보기 ▶bit.ly/2M3g0j4)

◇에어컨 환기는 2시간마다, 해수욕장 파라솔은 2m 간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제 에어컨 사용 및 학교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어컨
―학교와 직장 등에선 에어컨 가동시 2시간마다 1회 환기
―에어컨 바람은 사람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기
―에어컨 바람 세기는 약하게
―선풍기와 함께 사용 금지
―환기는 창문을 열고 맞바람을 통해 자연 환기
―밀폐 시설에서 에어컨 가동할 때는 마스크 착용 권고

학교내 마스크 착용
―교실 밖에서 최소 1m 이상(2m 권장) 거리 두기가 가능할 때, 또 머리가 아프거나 숨이 찰 때는 마스크 벗어도 괜찮음
―마스크는 KF94, KF80 등 보건용과 덴탈마스크(수술용 마스크), 면마스크 등 모두 사용 가능

중대본은 이날 여름철 해수욕장 이용 지침도 공개했는데요, 파라솔 등 햇빛을 가려주는 차양시설은 2m 이상 간격으로 설치하라고 했습니다. 올여름 휴가 때 해수욕을 즐길 수 있긴 할까요?

(기사 보기 ▶bit.ly/2zstcvy)

◇바이러스 시대의 사랑법… 키스 전에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기

오늘의 칼럼은 한은형 소설가가 쓴 ‘바이러스 시대의 사랑법… 키스 전에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기’ 입니다.

일러스트=이철원

‘어쩌면 인생 최초로 사랑에 대해 배우고 있는 시간이라고. 미국의 싱글들이 사랑의 속도를 늦추면서 전통적 구애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게 꽤 긍정적이라는 거다. 마음이,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아, 여기서의 전통적인 구애 방식이란 이거다. ‘키스하기 전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

(기사 보기 ▶bit.ly/2X6j4l1)

◇生父를 상대로 한 입양아의 첫 친자확인소송

윤희영의 News English. 오늘 주제는 ‘生父를 상대로 한 입양아의 첫 친자확인소송’ 입니다.

그림=김도원 화백

‘지난해 11월 18일 버려진 지 만 36년째 되던 날 ‘미숙’이는 해외 입양아(overseas adoptee)로는 최초로 생부(生父)를 상대로 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했다(file the first ever paternity suit against her biological father). 바람은 오로지 한 가지, 친아버지로부터 법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다.’

(기사 보기 ▶bit.ly/3d9Gg7z)

5월28일 모닝브리핑 이만 마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