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25일 늦은 저녁부터 약 2시간 가량 접속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저녁 10시쯤부터 이용자가 스마트폰이나 IPTV(인터넷방송)으로 넷플릭스를 실행했을 때, 정상적인 화면 대신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 안내문만 뜬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이용자의 불만이 쇄도하며 오후 11시쯤엔 ‘넷플릭스 접속 오류’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오류는 자정을 넘어서야 해결됐다. 넷플릭스 측은 26일 새벽 “25일 저녁 일부 회원들께서 넷플릭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재 문제가 해결됐으며,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는 “정확한 오류 발생 문제를 파악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오류가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3사 네트워크에서 모두 오류 발생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오류는 국내 네트워크의 문제는 아니고, 넷플릭스 자체 서버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특정 통신사에 접속오류 현상이 국한되지 않았고, 접속 오류 중에도 다른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 가능했다는 것이다. 또 같은 시간대에 아이폰이나 PC 사용자들은 넷플릭스에 접속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안드로이드 앱(응용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국내 이통3사의 네트워크 망을 무료로 사용해온 넷플릭스가 비판 대상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그 동안 국내에서 인기있는 동영상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자체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하면 통신사에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유일하게 넷플릭스의 국내 서버에 연결돼 있는 LG유플러스에도 접속 오류가 발생하며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월 넷플릭스 결제금액 439억원 돌파
한편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인의 넷플릭스 결제금액 추정치는 439억원(신용·체크카드)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유료 사용자는 328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금액(185억원)과 유료 사용자(142만명) 수 대비 3~4배 늘어난 규모다. 다만 여기엔 LG유플러스를 통해 IPTV 요금을 합산하는 곳이나 애플 앱스토어로 결제한 고객은 빠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결제금액과 회원이 더 많을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