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97명이 사망하고 2명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22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파키스탄 신드주(州) 보건인구복지부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여객기 탑승객이 모두 99명이었으며 이들 중 97명이 사망, 2명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항공 당국이 이 비행기에 승객 99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107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으나, 두 차례 정정 끝에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 등 모두 99명이라고 발표했다.

AP통신과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당국은 시신을 모두 수습해 인근 병원에 분산 이송했다. 그러나 여객기가 추락한 뒤 폭발하며 불에 타는 바람에, 19구의 시신만 신원을 확인했고 나머지는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국제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주택가의 모습. 비행기 추락 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여객기가 주택가에 떨어지며 주택 여러 채를 훼손해 주민 인명 피해 우려도 제기됐지만, 당국은 부상을 입은 주민들은 있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항공기 사고로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를 표한다.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45분쯤(현지 시각) 파키스탄 카라치의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이 비행기는 라호르에서 이륙해 카라치 진나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활주로에서 1km도 안 된 곳에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추락에 앞서 수차례 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회수할 예정이다. 사고기 기종은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의 에어버스 A320기종으로, PIA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가 추락 전 마지막 교신에서 기술적 결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