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고 김일, 고향 떠나 대전현충원에 '영면'

  • 뉴시스
입력 2020.05.22 15:20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1960년대 국내 프로레슬링 주역으로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던 일명 '박치기왕' 고 김일 유해가 22일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됐다.

이날 임종직전인 지난 2006년 10월 26일 김일 곁을 묵묵히 지켰던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도 참석, 고인을 그리워했다.

김일 유해는 고향인 전남 고흥에 안장됐으나 그동안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고 국내 프로레슬링 1세대 선두주자 공헌을 인정받아 이번에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됐다.

을지대학교의료원과 을지대학교 등이 속한 을지재단과 김일 인연은 지난 1994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김일은 WWA 세계태그챔피언을 시작으로 14관왕에 오른 국민 영웅이었지만, 말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산부인과 수련을 마치고 귀국을 앞두고 있던 박 회장은 김일이 외롭게 일본에서 투병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한국의 이름을 빛낸 국민 영웅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의료진을 이끌고 후쿠오카 요양원으로 가 국내로 모셔왔다.을지병원 병실 1개를 살림집으로 내주고 14년간 무상으로 돌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또 을지병원에서 치른 장례비도 모두 책임졌다.

김일은 지난 94년 국민훈장 석류장과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고 2006년 10월 26일 향년 77세로 영면했다. 사후에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고 2018년 대한체육회의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

박준영 회장은 "해마다 늦가을이 오면 김일 선생님이 그리웠고 나의 영웅이기 전에 박치기 하나로 온 세상을 호령하던 선생님이 뒤늦게나마 '국민 영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셔진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아다"며 "내가 평소 존경하는 두분인 선친 고 범석 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와 김일 선생을 같은 곳에 모셔 마음의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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