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기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시비를 벌이다 마구 때려 다치게 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쯤 용인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기사 B(30)씨, 함께 일하던 그의 사촌 동생 C(22)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B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고, C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며칠 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택배기사 B씨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적이 있는데, 사건 당일 또다시 만나 시비가 붙었다”며 “B씨가 먼저 몸을 밀치길래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짐을 옮기느라 숨이 가빠 마스크를 잠시 벗고 있었다”며, 이 아파트에 올 때마다 A씨가 폭언을 일삼고 택배업체에 허위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촌동생 B씨는 군 제대후 아르바이트 삼아 택배 업무를 도우러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 택배기사 B씨도 A씨의 몸을 밀친 사실을 확인하고 입건하는 한편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