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 특히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감소할 것이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원만한 협상은 어려울 것이다."(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배로 교수)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중국 장강경영대학원 샹빙 총장)
조선일보가 20일 개최한 '제1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웨비나'에서 미·중 전문가들은 세계 양대 강국의 갈등과 대립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ALC 웨비나는 이날 오전 10시~11시 30분(한국 시각) 한·미·중 3국에서 온라인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실시간 진행됐다.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 미국에선 로버트 배로 교수, 중국에선 샹빙 총장, 한국에선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금융위원장)이 각각 연사로 나섰다. 이날 ALC 웨비나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세 언어로 실시간 중계됐으며, 80만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의 대유행에 대해 배로 교수는 "중국의 대응에 굉장히 실망했다"면서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초기 대응 실패가 전 세계에 엄청난 비용을 떠안겼다고 했다. 그러나 배로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회복 경험에 비춰볼 때, 세계경제의 V자형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반면 샹빙 총장은 "세계화가 후퇴하면서 상품과 투자의 흐름이 막히고 있으며, 각국에서 폐쇄주의와 포퓰리즘이 이어지는 등 좋지 않은 소식만 들린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