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18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매년 사죄하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사죄하라는 것인가”라며 “할 얘기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18 작전 문제에 관해서는 이희성 당시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상세히 언급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4월 27일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

민 전 비서관은 "5·18 문제 전반에 관해서 전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얘기와 하고 싶은 얘기는 회고록에 자세히 기술했다"며 "어제 문 대통령의 광주MBC 인터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더 없다" 했다.

그는 "전씨는 5·18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회 청문회 등에서 (입장을) 표명했다. 매년 사죄하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사죄하라는 것인가"라며 "양민에게 무차별 발포 명령을 했다는 데 대해 사죄를 요구한다면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란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과 계엄군이 시위진압에 지쳐 쉬고 있다가 시위대 버스와 장갑차에 깔려 죽었다"며 "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는가. 지휘관이 사전에 발포를 명령한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5·18 진상 규명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야 정치권도 21대 국회에서 5·18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