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시일 내에 식사라도 하자”고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민생당 이연기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최 대표에게 축하와 당부의 전화를 하고, 그 내용 일부가 공개된 상황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전화가 선거법 악용으로 파생한 위성정당 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최 대표가 전당원투표로 열린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자 그 다음날인 13일 오전 전화를 걸어 약 7분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최 대표에게 권력기관 개혁 등을 강조하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호했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 최 대표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앞세워 총선을 치러 비례대표 3석을 얻었다.
이 대변인은 "지역출마 후보 없이 비례 당선인만 배출할 수 있게 설계된 현행 선거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며 "열린민주당의 의석 3개는 법의 맹점으로 인한 파생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을 대통령의 당부에는 앞으로 최강욱 당선 역시 문제투성이 선거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포함됐으리라 짐작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선거기간 내내 집권여당의 지도부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열린민주당"이라며 "사실상 위성정당으로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석을 추구하는 게임으로 전락시킨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총선 때 지지층이 갈라질 것을 우려해 열린민주당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