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세연 의원은 ‘이른바 이건희 아파트’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 바로 옆인 ‘트라움하우스 5차’ 아파트는 15년 연속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집이 이곳에 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5차의 전용 273.64㎡ 기준 공시예정가격은 69억 9200만원으로 전국 공동주택 1383만호 가운데 가장 비쌌다. 1년 전 공시가보다 약 1억 2800만원 올랐다. 트라움하우스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2개월을 버틸 수 있는 방공호를 마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진도 7의 강진도 견딜 수 있는 특수설계 기법도 적용했다.
김세연 의원은 트라움하우스 3차 전용면적 253.63㎡(약 77평형) 1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트라움하우스 5차’와 지척거리다. 김 의원은 이 아파트 가액이 47억여원이라고 밝혔다. 김세연 의원은 올해 853억3410만원 재산을 신고했다. 김 의원은 2005년 부친 김진재 전 의원이 별세하자 이 집을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40대 기수론’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인물을 언론에선 김세연 의원이라고 하더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그분은 불출마 선언도 했고, 참 깨끗하고 훌륭하다”며 “그런데 어쩐지 도련님 타입”이라고 했다.
김 의원도 자신을 ‘도련님’이라고 보는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의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4·15 총선 전 ‘고아 흙수저 여공(女工)’ 출신인 김미애(부산 해운대을·변호사) 당선자를 삼고초려하며 “우리 당이 위기다. 저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아버지의 기업,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노력을 좋게) 보지 않는다”며 “변호사님처럼 스스로 일어선 분이 정치하셔서 우리 당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은 김미애 당선자를 영입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보좌관을 통해 면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수차례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식사가 안 되면 차라도 한 잔 안 되겠느냐”고 했다. 김 당선자는 10대 때는 부산 방직공장에서 일했다. 20대 때엔 ‘짝퉁’ 스카프를 팔며 초밥집에서 일했다. 34세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고 800건 가까운 국선 변호를 했다. 김 당선자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