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당국이 적대 세력의 '코로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해 적극 조사에 나섰다고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따르면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불온 세력이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 특히 고위층을 상대로 무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조사가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한 안보 당국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당국이 이런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첩보를 인지했는지, 집중 조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료는 "이것(조사)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무기화되고 있다고 믿어서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전파됐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정보나 증거는 없다"고 했다.
앤디 웨버 전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일부 정교한 수법을 쓰지 않는 테러 단체들이 가공하지 않은 단계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바이러스를 분무기 같은 곳에 담아 퍼뜨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익명의 전직 관료는 "적대 세력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를 조작하지 않고 무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작을 하게 되면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군사적 위험성에 대해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집단 감염 사례를 인용했다. 루스벨트호에서는 지난달 24일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전체 승선 인원 4600여 명 중 600여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폴리티코는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핵추진 항공모함 가동이 몇 주 동안 중단되고, 함장까지 감염되면서 지휘체계가 흔들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앤드루스 국방부 대변인은 적대 세력의 '코로나 무기화'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