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검게 변한 중국인 의료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코로나 격리 병동에서 의료 활동을 지원하던 의사 이판(易凡·심장외과)과 후웨이펑(胡卫锋·비뇨기과)이다.
19일(현지 시각) 베이징위성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한시중심병원(武汉市中心医院) 소속인 이들은 지난 2월 코로나에 감염돼 60일 째 투병중이다. 지난달 30일 회복 단계에 접어들어 회복실로 이송됐고,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 속에서 두 명의 의료진은 코로나 감염 이전과 달리 전신이 검게 변해 있다. 이에 중국인들은 "코로나가 목숨을 앗아갈 뿐 아니라 신체 기관의 특정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현지 언론도 이와 관련해 하루 동안 약 21만 건의 보도를 쏟아내며 주목하고 있다. 후베이성 방역전문의료팀 소속의 송젠 박사는 "중증 질병을 앓는 코로나 감염자의 경우 각종 신체 기관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는 사례가 상당하다"면서 "이판과 후웨이펑 두 의료진의 검게 변한 피부는 색소침착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송젠 박사는 "약품과 일반식 등을 통해 섭취한 철분은 간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간 기능이 손상된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과정으로 소화할 수 없게 된다"면서 "때문에 해당 섭취된 철분은 자연스럽게 혈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후 혈액 속의 철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환자의 피부는 외관 상 검게 변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했다. 장기적인 간 기능 이상은 해당 환자의 대사 효능을 감소시키게 되고, 피부 침착과 같은 추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우한대 인민병원 의료팀은 두 사람의 증상이 간 손상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의료팀은 "피부 침착과 외관 상 전신이 검게 변하는 등의 상황은 간 기능 손상으로부터 유발된 부작용"이라며 "지금껏 코로나 감염 환자 중 이와 유사한 사례가 종종 발견된 경우가 있다"고 했다.
치료를 위해 많은 양의 약물을 투여해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의견도 있다. 의료팀은 "검게 변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치료 중 많은 양의 약을 한 번에 투여하면서 발생한 약물적인 부작용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해당 의료팀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후 회복 단계에 이른 환자들이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은 물론 피부 표면의 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상태의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