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이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시술은 평양 김만유병원 담당 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김만유병원 뿐만 아니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과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이번 일로 모두 평양에서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고 했다. 시술 이후 김정은은 상태가 호전됐고, 의료진 일부만 향산특각에 남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김정은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2012년 집권 이후 빠짐 없이 참석해온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 금수산태양궁전엔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돼 있다. 데일리NK 보도대로라면 김정은은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느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당국의 입장은 신중하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에 대해 “그런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에서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보도가 없는데, 의도에 대해 예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정은의 가장 최근 공개 활동은 지난 12일 북한 관영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와 서부지구 항공사단 예하 추격습격기 연대 시찰이다. 통상 ‘1호 기사’(최고지도자 관련 기사)를 하루 늦게 보도하는 관례를 감안하면 지난 11일 있었던 일들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들은 그 이후로도 김정은이 재일동포 자녀들을 위해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보냈다는 기사(13일), 시리아(17일)·짐바브웨(18일)·쿠바(20일) 정상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기사들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