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 강남갑 지역에서 탈북자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태구민 당선자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16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17일 밤까지 10만명 넘는 사람이 ‘동의’를 표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화면 캡처

청원인은 “냉전 이데올로기 장벽을 넘어 태구민씨를 선택한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시대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탈북자의 안정적인 거주를 위해 강남 재건축·재개발 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짓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기반으로 생각해볼 때 분명 반대는 적을 것”이라며 “강남의 높은 생활 수준을 그분들(탈북자)이 삶으로 체험한다면 분명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청원인은 또 “더불어 현재 중국의 조선족분들도 귀화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며 “이 분들의 정착지도 강남에 넣어주시는 것 또한 고려해달라”고 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남 주민 여러분의 높은 정치·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며 글을 맺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청원이 태 당선자의 당선을 비꼬고 비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태 당선자가 처음 통합당 후보로 공천됐을 때부터 여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탈북자 공천은 쇼”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태 당선자의 당선이 확정되자 친문(親文) 지지자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북한식으로 바꾼 ‘인민이편한세상’, ‘푸르디오’, ‘내래미안’ 등의 패러디가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