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백신은 언제쯤 나올까.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에서 진행중인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젝트 70건 가운데 미국·중국의 프로젝트 3건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11일(중부 유럽 현지시각 기준)까지 WHO에 보고된 코로나 감염증 백신 개발 프로젝트는 70건이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중국 바이오기업 캔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다. 해당 백신은 1상·2상의 임상시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 1상은 소수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적정한 투여량을 도출하는 단계다. 임상시험 2상에서는 의약품의 효과를 확인한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더 센터 포 파마슈티컬 리서치'에서 임상 시험에 참여한 한 참가자가 이노비오제약이 개발한 백신 후보 'INO-4800'를 맞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와 이노비오제약도 각각 1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다른 67건은 전(前) 임상 단계 연구가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례 없는 속도로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백신을 시장에 출시하기까지는 10~15년이 걸리지만, 제약업계에서는 내년 안에 내놓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 업체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1일 “외국 유명 개발자가 진행하는 코로나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 연구는 이뤄지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제롬 김 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 6곳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9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