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9일(현지 시각) 미 CBNC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하기 시작해도 당장 미국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한 최악의 실업난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 경제 호황 국면이 다시 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 일부 분야에서는 생산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정부에서 결정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마법처럼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여행이나 사람들이 많은 행사장에 가고, 식당에 가는 것도 마음대로 못할 정도로 우리 삶은 코로나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며 "정부가 마법 지팡이를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되고 경제가 쉽게 이전과 같아질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또 "95% 이상 치료율을 보이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나오기 전까지 완전한 경제 회복이 어렵다"고 했다.

게이츠는 구체적인 코로나 백신 개발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까지는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인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업체들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앞서 한 방송에서 "현재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100개 가운데 10개는 유망하다"고 했다. 게이츠가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꼽은 백신에는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와 제약사 모더나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RNA 백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