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오펙플러스)가 9일(현지 시각)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5월부터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가 불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원유 저장시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5~6월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6월 이후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은 하루 평균 800만 배럴, 내년 1~4월 4개월 동안 하루 평균 600만 배럴을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에 반대해 합의안 승인을 거부하고 회의에서 이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위축된 세계 석유 시장을 회복하려는 전 세계적 노력에도 우려가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000만 배럴은 하루 세계 석유 수요(약 1억 배럴)의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2.33달러) 떨어진 22.76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를 없애기로 한 합의가 특별한 것이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하루 3500만 배럴의 수요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