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가 총선을 엿새 앞둔 9일 검찰과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을 '핵심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국회 과반 의석을 달라"고 했다. 같은 범여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윤석열 자진 사퇴설'까지 제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에 묻혀 있던 '윤석열 대(對) 조국(전 법무부 장관)' 구도가 부활하는 분위기다.

윤 총장 사퇴설을 앞장서 제기한 곳은 친문(親文)·친조국 인사들이 주축인 열린민주당이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8번으로 출마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이 최근 휴가를 낸 것을 두고 "(윤 총장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날 사표를 던지는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든다"고 했다. 같은 당 비례 대표 2번으로 출마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9일 윤 총장을 향해 "한 가족(조국 가족)을 파괴했으니, 검찰총장(가족)에게 의혹이 있으면 스스로 어떻게 하나 두고 보자"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윤 총장의 아내와 장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정치권에선 "범여권이 4·15 총선 이후 윤 총장을 실제로 퇴진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하면서도 연일 '검찰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9일 서울 관악갑 유세에서 거듭 '검찰 개혁'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광주에서도 "민주당이 1당이 못 되면 검찰 개혁이 다 물거품이 되어버린다"고 했다.

여권은 윤 총장 가족 비리 의혹 외에도 그의 측근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유착설을 제기한 상태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선을 넘었다. 조국 수사 때부터 계속 정치 행위를 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과 조국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맞불 작전을 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서울 유세에서 "(윤 총장이) 조국의 비리를 철저하게 캐야 되겠다고 하니까 (여권이) 그 사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민주주의 보존을 위해 우리는 윤 총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 사퇴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골반 염증 치료를 위해 휴가를 냈지만 휴대전화로 업무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