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하남중학교 앞 하수도 공사장에서 지하 4m 아래서 작업하던 이모(59)씨 등 3명이 가스에 중독돼 실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사하소방서는 “이씨 등 3명이 맨홀 아래서 하수관로 공사를 하던 중 가스에 중독돼 쓰러져 있었다”며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고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하수도 관로 안에서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이 측정됐다”고 말했다.
이씨 등은 맨홀 아래 4m로 내려가 지름 1m의 하수관로 매설을 위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자 1명이 맨홀로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나머지 작업자 2명이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작업 인부 5명이 있었고, 그 중 이씨 등 3명이 지하로 작업하러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은 모두 중국 교포 근로자였다. 경찰은 이씨 등이 지하 하수관로에 고여 있던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장구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등에 대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사는 주변 지역 각 가정에서 나오는 하수를 모아 4km 가량 떨어진 하수처리장에 보내는 분류 하수관로 17km를 개설하는 것으로 오는 연말 완공 예정이다. 부산시가 지난 2015년 발주한 이 공사는 사업비 290억원 규모로 O엔지니어링 등이 시공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