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4일 "진보 진영의 힘을 하나로 모아 진보 정치 1번지를 지켜달라는 창원 시민의 단일화 염원을 짓밟은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오만과 무례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창원 성산 현역 의원인 여 후보는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끝에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에게 500여표 차이로 신승(辛勝)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양 원장은 지난 3일 창원 성산에서 이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으면서 "비례당에 참여하지 않는 정당과의 단일화 문제는 강을 건너간 문제"라며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는 것은 중앙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정의당은 그동안 일부 지역구 후보들을 중심으로 투표용지 인쇄 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모색해왔다. 6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 그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용지에 '사퇴' 표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100% 누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투표용지 인쇄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민주당이 단일화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초조한 분위기다. 정의당 안에선 "이러다가 지역구에서 한 석도 못 건질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 간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민주당 때리기'에 나섰다. 심 대표는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코로나와 싸우는 동안 여야 거대 정당들은 민생 위기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소수 정당 몫 연동형 의석을 더 가로채기 위해 위성 정당 경쟁에만 혈안이 됐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뒤에 숨어 뒷짐만 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