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가 맹방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여파로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꽃밭 출입까지 통제했으나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척시는 3일 오후 1시 20분쯤부터 트랙터 4대를 동원해 맹방 유채꽃을 밀어버렸다. 꽃망울을 터뜨린 유채꽃밭은 작업 2시간 만에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유채꽃밭은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옛 7번 국도변에 축구장 넓이의 7.8배인 5만50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강원 삼척시가 3일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실시한 출입통제에도 상춘객 발길이 끊이지 않자 트랙터를 동원해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있다.

삼척시가 애써 키운 유채꽃을 없앤 이유는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맹방 유채꽃밭에서는 매년 봄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가 열려왔다.

이 기간 20~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올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취소됐다.


삼척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지난 주말부터 유채꽃밭 입구에 축제 취소 안내문과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유채꽃밭에 따라 벚나무가 이어진 옛 7번 국도도 주·정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유채꽃밭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상춘객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삼척시는 상춘객이 대거 찾아오는 주말 이전에 유채꽃밭을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외지인 방문으로 코로나 청정 지역인 삼척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며 "유채꽃을 갈아엎는 바람에 내년에 심을 꽃씨를 수확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축제 꽃씨 모종은 별도 예산으로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의 유채꽃 명소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도 당초 예정보다 일찍 갈아엎을 예정이다. 제주유채꽃축제가 취소됐지만 축제장인 10만㎡ 규모의 유채꽃 광장에 심어놓은 유채꽃이 노랗게 피면서 상춘객들이 여전히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파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