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일 한국·미국·중국을 포함한 49개 국가를 입국 거부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개최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일 0시부터는 모든 한국인이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이 조치는 이달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에 입국하려고 했던 한국의 비즈니스맨, 유학생 등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한국의 경우 대구와 경상북도 일부 지역만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해 운영해 왔으나 이번에 이 조치를 한국의 전 국토로 확대했다.
한국뿐 아니라 2주 내 대상 국가에서 체류한 경력이 있는 외국인들은 일본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아베 내각의 이번 조치로 일본 정부가 입국 거부 대상으로 지정한 국가는 모두 73곳으로 늘어났다. 일본 언론은 전 세계 국가의 약 3분의 1이 입국금지 대상 국가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한국·미국·중국·영국 등에 대한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 3'으로 올려 자국민의 방문 중지를 권고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출발지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 대기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일본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예외 없이 자택이나 호텔 등 출입국관리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2주간 머물러야 한다. 또 공항에서 대기 장소로 이동할 때 열차,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금지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중국·미국과 유럽 일부 등에 이 조치를 한정해 적용하다가 이번에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일본이 필사적으로 문을 걸어 잠그기로 한 것은 일본의 코로나 확산이 빨라지고 있어 외부 유입 차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일 현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포함한 일본 전체의 감염자는 3000명을 돌파했다. 일본은 특히 지난달 말부터 신규 환자가 급증하면서 폭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도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도 순식간에 30배 이상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