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4명의 창업자 연봉은 얼마일까. 최고 연봉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10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아, 최저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보다 10배 이상 많은 금액을 받았다. 연봉은 김택진(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넷마블 이사회 의장), 이해진(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범수(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순이었다. 연봉은 급여와 성과급, 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해당 연도에 행사한 경우) 등 연간 받은 모든 금액을 합친 것이다.

김택진 대표가 김범수 의장보다 10배 이상 연봉 많아
리니지 게임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의 창업자 김택진 대표는 작년에 급여 18억4700만원과 상여 75억8600만원 등 94억5000만원을 받았다. 본래 김 대표의 연봉은 예전부터 엄청나기로 유명했다. 2018년에는 138억3600만원을 받았고 2017년에도 62억원이었다. 그 전해인 2016년과 2015년에도 각각 24억2900만원, 21억2000만원을 받았다. 5년간 받은 연봉만 합쳐도 340억원이 넘을 정도다. 김 대표는 창업자이기도 하지만, 현재도 대표이사(CEO)로서 경영 최전선에 있다.

연봉 2위인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작년에 13억8600만원을 받았다.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방 의장은 이사회 의장 직함이긴 하지만, 주요 경영 사항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3위인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2억3700만원을 받았다. 이 GIO는 현재 등기 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고, 이사회 의장도 아니다. 글로벌 사업을 책임지는 임원이라는 직함이다.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상장사의 주요 등기 이사나 임원들은 연봉 5억원이 넘을 경우 공개해야하지만, 김 의장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이다. 추정컨대 4억원대로 보인다. 김 의장은 2018년에는 5억5200만원의 연봉을 공개했다. 이때 급여 3억원에 상여 1억9300만원이었는데, 여기에 기타소득(법인 차량 사용에 대한 비용 인정 한도 초과 금액) 5800만원이 포함됐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창업자 연봉과 무관
창업자의 연봉이 많으면 같은 회사 임원의 연봉도 많았다. 하지만 전체 직원의 평균 급여는 별반 상관이 없었다. 김택진 대표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받는다한들, 엔씨소프트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카카오 직원보다 훨씬 많아지진 않는 것이다.
인터넷과 게임 업계 전체의 연봉킹은 사실 김택진 창업자가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배재현 부사장이었다. 배 부사장은 작년 연봉 162억3700만원이었다. 하지만 여기엔 스톡옵션(143억6300만원)이 포함됐다. 이걸 제외한 급여와 상여만 보면, 18억7400만원이었다. 작년에만 창업자보다 연봉이 일시적으로 많았을 뿐, 연봉 구조를 보면 김 창업자가 사실상의 최고 연봉자인 셈이다. 연씨소프트 직원 3639명의 1인당 평균 급여는 8641만원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는 관할 세무서에 제출한 근로소득지급명세서 기준으로, 스톡옵션이 포함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직원 급여는 넷마블(9700만원)>엔씨(8641만원)>네이버(8455만원)>카카오(8000만원)
직원 입장에서만 보면 엔씨보다는 네마블이 더 후한 회사였다. 넷마블의 권영식 대표는 11억8700만원(급여 5억1500만원, 상여 6억5400만원)으로, 엔씨의 임원보다는 절반 이하로 적었다. 하지만 넷마블 직원 777명의 평균 급여는 9700만원으로, 엔씨보다 1000만원 정도 많았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가 29억8400만원(급여 12억원·상여 16억8000만원)이었다. 네이버 직원 3434명의 1인 평균 급여는 8455만원이었다.
공동 대표 체제인 카카오의 경우 조수용 공동대표는 작년 21억4900만원(급여 7억5100만원, 상여 5900만원, 스톡옵션 13억3900만원)이었다. 또다른 여민수 공동대표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5억원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직원(2534명)의 평균 급여는 8000만원이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