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 '코로나 특수'

조선일보
입력 2020.03.30 03:49

면역력 강화 도움돼 수요 폭발… 홈베이킹族 늘어 계란도 품귀

오렌지 사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격리 상태에 들어가면서 오렌지 주스, 계란, 통조림 수프 등 일부 품목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영국 BBC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오렌지 주스 선물(先物) 가격이 이달 들어 20% 이상 치솟았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요는 늘어난 반면 수송 길이 막히며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몇 달 뒤 가격을 의미하는 선물 가격을 끌어올린 한 이유로 꼽혔다. 금융업체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시장전략가는 "항공편이 줄어들며 적재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요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수확을 위해 인력을 충분히 많이 투입하지 못하면서 생산 측면에서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계란도 귀하신 몸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람들이 집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제빵(stress-baking)' 수요가 급증한 탓에 계란 공급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갑자기 계란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종의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양계 업체인 바이탈팜은 지난주 미국 내 1만3000개 매장에 계란 1500만개를 공급했다. 평소의 150%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계란 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44% 급증했다. 3월 초 대비 도매가격이 180% 오르면서 구글에서는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빵 굽기 방법 검색이 폭증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식품 기업 캠벨수프의 통조림 수프도 코로나 때문에 일부 비인기 품목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전쟁 위기 때 비상식량을 쌓아두는 것처럼 코로나 위기를 맞아 통조림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캠벨수프 마크 클라우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이미 2월 마지막 주에 생산량을 최대치로 확대했다"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루에 10%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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