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총선 이기면 또 무슨 일 벌일지 몰라"

조선일보
입력 2020.03.27 03:27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黃대표가 자택까지 찾아가 거듭 제의하자 입장바꿔 수락
"文정권,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만… 미래통합당, 파괴적인 혁신 필요
강력히 견제하는 야당 존재해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4·15 총선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이 집권을 유지하고 연장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사법부와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려 하고 선거 제도 자체도 훼손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오랜 세월 고생해서 구축한 경제·사회 제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국회 안에 정부를 견제할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경제는 거꾸로 된 정책으로 이미 심각한 위기에 빠져 비상시국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집권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며 "통합당의 제안을 한 차례 거절했다가 다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그런 절박함 때문"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왼쪽에서 둘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자택으로 찾아온 황교안(맨 왼쪽) 대표 등 통합당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은 집권을 유지·연장하기 위해 민주주의 제도를 파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왼쪽에서 둘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자택으로 찾아온 황교안(맨 왼쪽) 대표 등 통합당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은 집권을 유지·연장하기 위해 민주주의 제도를 파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 전 대표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난국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문 정권이 자신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자화자찬(自畵自讚)'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의료 체계는 1977년 의료보험 도입으로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다"며 "이후 병원과 제약 산업도 성장해 국민들이 보편적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고 이런 여건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감염병에 대한 방역 시스템도 자리를 잡게 됐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 "정치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미숙한 면이 많지만 사람은 정직한 것 같다"고 했다. 총선 목표에 대해선 "이제 막 맡기로 했기 때문에 의석수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선거를 맡기로 했으면 1당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권 탄생에 기여했다. 앞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최근 펴낸 책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박근혜·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표 자택을 찾아가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화룡점정을 해달라"며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이달 초 황 대표의 거듭된 제의를 고사했던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을 바꿔 "최대한 노력하면 소기의 성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통합당 선거 전체를 책임지게 된다. 황 대표는 향후 서울 종로 선거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문 정권 심판과 중도를 향한 외연 확장을 위해 김 전 대표 영입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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