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에이태킴스, 상하로 3차례 움직이며 요격 회피

조선일보
입력 2020.03.26 03:00

상승·하강 반복해 요격 어려워… 실전배치 코앞에 다가온 듯

북한이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 도발 당시 요격을 회피하는 '풀업(급상승) 기동'을 수차례 한 정황이 포착됐다. 수백 개의 자탄(子彈)을 뿌려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우리 공군의 활주로를 무력화할 북한의 주요 신무기로 꼽힌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망에 근본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25일 "최근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에이태킴스의 궤적이 그려진 지도가 포착됐다"며 "궤적을 보면 에이태킴스가 최소 3차례 풀업 기동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기 때문에 탄착점을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상승·하강을 반복하는 풀업 기동을 수차례 하게 되면 중간 요격이 어려울 뿐 아니라 탄착 지점도 예상하기 어렵다.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에이태킴스 미사일이 미리 그려 놓은 궤적대로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풀업 기동 등 구체적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도발로 북한판 에이태킴스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서해안에서 북한 내륙을 관통한 이번 실험으로 북한은 에이태킴스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과시했다"며 "거기에 회피 기동도 수차례 시도해 성공했다면 실전 배치가 코앞에 다가온 셈"이라고 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구형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에이태킴스 등 이른바 '신형 4종 세트' 도발 시험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은 액체 엔진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사 전 연료 주입 등 사전 발사 과정이 필요한데, 이들 신형 4종 세트는 고체 연료를 기반으로 해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또 발사대당 한 발만 적재가 가능한 기존 스커드 계열과 달리 발사대당 2~4기의 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군에 위협적인 요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남과 북의 창과 방패 대결에서 현재 북한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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